외국어고 입시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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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는 영어 내신성적을 반영한다. 평소 내신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중 2, 3학년 4개 학기 영어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내신 1등급이 아니면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1단계 평가에서 영어 내신성적 1.5~2배수에 들어온 학생은 성적 오차범위 내에서는 서류와 면접으로 내신 성적의 극복도 가능하다.

 평소 성적관리를 잘 하면서 꾸준하게 서류와 면접분야를 균형 있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외고의 경우 영어 내신만 반영한다고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면 고교 입학 후에 고생할 수가 있다. 국어·수학 등 기본과목의 개념과 원리를 튼튼하게 하는 전략을 우선에 둬야 한다.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1단계에서는 출결점수가 포함되므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2단계 평가에서는 자기개발계획서가 반영된다. 계획서에선 자기주도 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을 각각 1500자와 800자로 나눠 작성한다. 자기주도 학습영역은 다시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과정, 진로계획, 독서 활동분야로 나뉜다. 인성영역은 봉사, 체험활동을 포함해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갈등관리·관계지향성·규칙준수 등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작성한다.

 자기주도 학습영역에선 본인의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실들을 동기·과정·결과에 이르는 전략적 스토리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이면서도 진로와 연관성을찾아가는 것이 돋보이게 된다. 각종 인증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교육과 수료여부 등의 기술은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성영역은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생으로서 인성에 대한 경험과정을 중학생답게 표현하는 자세를 보이도록 한다. 인성영역은 위에 제시된 것 외에도 리더십·책임감·성실성 등을 학생이 발굴해서 작성할 수 도 있다. 서류 준비는 전체 중학교과정의 충실도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외고 입학전형위원들은 서류평가과정에서 학생의 자기개발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함께 검토한다. 학생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객관성·진정성·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2단계 평가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자기개발계획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추천서도 함께 검토한 질문이 주어지므로 논리성·연관성·구체성이 요구된다. 다양한 상황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하려면 평소에 대화·토론·발표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학교의 설립이념과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이 주어질 수도 있으므로 지원학교를 미리 방문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이 각각 주어지기도 하므로 지원학교에 적절한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중학생다운 자세와 태도와 언어로 답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여유로움을 보이면 좋다. 3명의 입학전형위원은 지원학생을 평가하는 기준과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과 적성에 알맞은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입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통과해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나아가는 대학의 문은 미리 준비하는 학생에게 열려있다.

<정남환 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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