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해 외국인선수 초반 `투고타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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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출전 4년째를 맞는 올해 프로야구에서초반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까지 타격 20걸안에 포함된 외국인타자는 12위 호세(0.345.롯데)와 19위 마르티네스(0.316.삼성) 등 2명에 그친 반면 투수들은 구원 선두의 리베라(1승4세이브.삼성)는 물론, 다승 1위그룹(2승)에 기론,루이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발데스(LG),에르난데스(SK), 테일러(현대)도 1승씩을 신고한 상태.

지난해까지 우즈(두산), 호세(롯데) 등이 맹활약, 외국인선수=강타자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숫적으로도 98년 3명, 99년 4명, 지난해 5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수들은 17승을 올린 해리거(LG), 한국무대 3년째를 맞는 기론(롯데)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활약을 못했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면서 전구단이 1명 이상의 외국인투수를 보유(총 11명)하게 된 올해는 초반부터 리베라(삼성), 기론(롯데), 테일러(현대),루이스(해태)등이 각팀의 주력투수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양상이 역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수 바람의 선두주자는 메이저리그, 대만,일본 무대를 두루 섭렵한 화려한 경력으로 삼성의 소방대장을 맡은 리베라. 8개구단 선수 중 최중량,최장신(201cm.114kg)의 체격으로 임창용을 밀어내고 마무리를 맡은 리베라는 5경기에 출장, 7⅓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을 기록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우승후보' 삼성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장기인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을 높인 기론도 초반 2승1패, 방어율 2.50으로 롯데의 에이스로 떠오르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시범경기에서 부진, `먹튀'의 의혹을 강하게 던졌던 루이스도 2승무패, 방어율 1.64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와 함께 정민태(요미우리)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테일러도 뛰어난 컨트롤과 변화구를 앞세워 13이닝동안 1자책점을 기록하는 짠물투구로 초반 붕괴조짐을 보이는 현대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에르난데스도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앞세워 탈삼진 단독선두(21개)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고 발데스도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일단 합격점을 받아둔 상태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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