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방탄국회’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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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30일 박지원(70)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 당력을 총동원해 강경 대응키로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세 시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다.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돼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이를 자동 폐기시키거나 부결시킨다는 게 민주당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직권상정되면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등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8월 3일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즉시 4일부터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검찰의 강제구인 조치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주도의 ‘방탄국회’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한 19명의 의원 중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며 반론을 편 건 김동철·황주홍 의원 2명뿐이었 다.

 이날 오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에게서 부실 저축은행 선정 저지 등의 대가로 총 1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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