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언니들 놀라게 한 열일곱 김효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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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인상적인 활약(Impressive Showing)’.

 30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에비앙-르뱅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 LPGA는 대회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른 여고생 골퍼 김효주(17·대원외고2)에 대해 극찬했다. LPGA 측은 “그는 열일곱의 나이에 이미 한국과 일본 프로무대에서 우승했다. 비록 3대 투어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LPGA 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효주는 이 대회 1~4라운드 동안 60타대(69-68-69-68) 타수를 치면서 주목받았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오르자 LPGA는 1969년 버다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조앤 카너(미국) 이후 4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한다며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김효주는 나흘 동안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68%, 그린 적중률 68%, 벙커 탈출 성공률 67%로 고른 기량을 보였다. 특히 나흘 동안 102개로 라운드 평균 25.5개를 기록한 퍼트는 발군이었다. LPGA 디렉터인 션 변은 “LPGA 투어에 두 번째 출전한 어린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대단한 실력”이라며 “지금 곧장 미국 투어에 와도 되겠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김효주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티샷과 아이언의 정확도, 퍼트 등에서 프로 언니들을 능가했지만 드라이브샷은 평균 242.38야드로 취약점을 드러냈다. 김효주가 기록한 비거리는 LPGA 투어 부문에서 127위에 해당한다. J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 부족한 비거리를 좀 더 보완한다면 프로 전향 후 세계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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