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끝없는 추락

중앙일보

입력

올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3강으로 꼽혔던 LG 트윈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G는 페넌트레이스 초반 10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1승9패의 참담한 부진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최하위로 처졌다.

LG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전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록상 드러난 LG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마운드다.

LG는 팀 방어율이 7.61로 8개구단 중 최악이다. 6개 구단이 방어율 4점대 이하를 기록중이고 팀 방어율 7위인 SK마저 5.32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LG의 투수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총 실점 또한 7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31점)보다 곱절 이상 많은 점수를 허용하고 있다.

LG 마운드가 이처럼 붕괴된 것은 인적 자원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지만 전문가들은 마운드 운용 방안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LG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를 장문석에서 이동현으로 바꾸는 등 마운드 운용에 큰 혼선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즉 1월 자율훈련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포함해 코칭스태프가 두달여 동안 구상했던 마운드 운영 방안이 개막 직전에 갑자기 변경되면서 마운드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3약'으로 분류됐던 한화가 철저한 투수 분업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과 비교할때 LG의 마운드 운용 방안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LG는 팀 공격력이 저하된 것도 부진의 요인이지만 타격은 상향과 하향곡선을 되풀이한다는 점에서는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LG의 부진은 장기화될 조짐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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