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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페라도''파고' 등 토요 TV영화

중앙일보

입력

■ KBS2 '데스페라도'

데스페라도 (KBS2 밤 10시40분)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감독은 1992년 7천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2주일 만에 만든 '엘 마리아치(El Mariachi) ' 로 "돈을 퍼부어 만든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재미있다" 는 극찬을 받았다.

그가 각본.촬영.편집.제작 등 1인4역을 맡은 이 화제작의 후편이 바로 '데스페라도' 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할리우드 입성작인 이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전편보다 스케일도 크고 더 대담하며 더 많은 피가 등장하지만 지루하다" 는 것이었다.

'첩혈쌍웅' 의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열성팬답게 로드리게스는 이 영화에서 총잡이 기타맨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등장시켜 현란한 총격신을 보여준다. '데스페라도' 는 무법자라는 뜻이다.

마약 밀매상 부초(조아킴 데 알메이다) 에게 애인과 한쪽 손을 잃은 마리아치(스페인어로 '악사' 라는 뜻) . 그는 무기가 가득 들어있는 기타 케이스를 매고 부초 일당을 찾아다니던 어느날 부초의 아지트인 한 카페를 찾아낸다.

곧 목숨을 건 총격전이 벌어지고, 부상한 마리아치는 근처 서점으로 피신, 여주인 카롤리나(셀마 해이예크) 의 도움을 받는다.

다시 부초의 은신처로 잠입한 마리아치는 부초에게 총을 겨누지만 그가 자신의 형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긴장감은 좀 떨어지지만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남성미, 산타나와 로스 로보스가 들려주는 흥겨운 라틴음악 등이 그런대로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95년작. ★★(출처 : '믹 마틴과 마샤 포터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 . 만점 ★5개)

■ MBC '파 고'

파 고 (MBC 밤 11시10분) = '블러드 심플' '밀러스 크로싱' '애리조나 유괴사건' '허드서커 대리인' '빅 르보스키'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코언 형제의 1996년작.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자동차 세일즈맨 제리(윌리엄 H 메이시) 는 빚에 쪼들리다 못해 자신의 아내를 유괴해 장인에게 몸값을 요구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건달 칼과 게어를 고용하지만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살인이 일어난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이 많이 사는 미네소타주의 독특한 액센트가 매우 재미있다. 성격파 배우 스티브 부세미가 건달 칼로 나온다. 원제 'Fargo'

■ EBS '퀸테트'

퀸테트 (EBS 밤 10시) = '플레이어' '숏컷' 등으로 국내 관객들과도 친숙한 로버트 알트만 감독 작품.

전 세계가 꽁꽁 얼어붙어 실내에서만 지내야 하는 미래의 인간들이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고안해낸 살인게임 '퀸테트' 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이다.

사냥꾼 에섹스(폴 뉴먼) 는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동생을 만나러 간다. 잠시 아내를 동생 집에 두고 외출했다가 돌아와보니 모든 사람들이 죽어 있다. 이때부터 그는 여섯 명이 토너먼트 식으로 벌이는 살인 게임에 휘말린다. 게임에서 지면 밖으로 던져져 개의 먹이가 된다. 1979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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