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연예인 입영 배경

중앙일보

입력

병무청이 국외 이주자 가운데 국내에서 돈을 버는 연예인들에 대해 병역의무를 부과키로 한 것은 일부 연예인, 특히 인기가수들 가운데 사실상 국내에 살며 연예활동으로 많은 돈을 벌면서도 법적으로 국외 이주자라는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지적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주로 댄스 가수인 이들은 사실상 1년 내내 국내에 머물면서 앨범을 내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및 위화감 문제가 거론되고 병역 관련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병무청이 12일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파악한 국외 이주자들은 모두 열두명으로 전부 가수들이다.

이 가운데 전가족이 해외 이주해 병역이 면제된 이들은 그룹 H.O.T의 토니안, 신화의 에릭문, 원타임의 테디, 지누션의 노승환, 코요테의 김구다. 유승준과 태사자의 이동윤, 지누션의 김진우는 신체검사가 연기됐으며 이현도, 정석원, 구피의 신동욱 등은 입영이 연기된 상태라고 병무청은 밝혔다.

◇ 연예계 반응=입대가 불가피한 가수들이 소속돼 있는 가요기획사들은 대부분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외국 시민권자까지 군대에 가야 한다는 병무청의 방침을 납득하기 어렵다" 고 반발했다.

인기 그룹 H.O.T와 신화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토니안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상 결과에 따라 군 입대 문제가 결정될 것이며, 에릭문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본인의 의사를 알 수 없다" 고 밝혔다. 지누션.원타임의 소속사 양군기획 관계자는 "앞으로는 연간 60일 이내만 국내에서 활동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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