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정부양곡 24억원어치 증발

중앙일보

입력

농협이 수매한 양곡을 보관중인 경남 김해지역의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에서 24억원어치의 쌀이 없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김해경찰서에 따르면 농협양곡을 보관해오던 김해시 명법동 합자회사 대영과 상동면 대감리 부경곡산㈜ 등 민간 미곡종합처리장 2곳에서 보관중인 수매양곡 7만3천375포대(1포대 40㎏.시가 47억7천만원)중 3만7천포대, 24억원어치가 증발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이들 미곡처리장의 양곡재고량에 대한 조사결과, 보관양곡이3 만6천400포대인 대영의 경우 곡물저장탱크인 3개의 사일로중 2개가 완전히 비어 있었으며 나머지 1개에 1만2천포대의 양곡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부경의 3개 사일로에도 3만7천여포대의 보관양곡중 1만3천여포대가 사라져 전체의 30%정도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2곳의 미곡처리장 대표 엄모(44.김해시 서상동)씨가 보관양곡을 무단반출한 것으로 보고 엄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보관창고 관리자와 직원등을 상대로 무단반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엄씨는 김해시 부원동에서 대형유통업체를 운영해오다 영업부진으로 80억원 상당의 빚을 지게되자 지난 4일 유통업체를 부도내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라진 양곡은 지난해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1등품 물벼로 김해시가 수매해 지난 2월1일자로 농협에 인계한 것이다.(김해=연합뉴스) 황봉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