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 셰익스피어·데이미언 허스트도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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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작품으로 이름난 데이미언 허스트. 런던 올림픽 기간 중 테이트 모던에서 대표작 70여점을 선보이는 회고전을 연다. [런던=뉴시스]

‘문화 올림픽(cultural olympiad)’을 표방한 주최국 영국의 대표 선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데이미언 허스트(47)다. 각각 영국박물관과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한다.

 영국박물관은 19일 특별전 ‘셰익스피어: 세계를 무대에 올리다(Shakespeare: Staging the world)’를 개막했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를 통해 400년 전 런던에서 꽃핀 모던 연극계를 회고하는 동시에, 영국뿐 아니라 유럽·아프리카까지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전시실을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상연되는 원형극장처럼 꾸몄고, 1623년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희곡집 등 관련 유물 190여 점을 전시했다. 박물관은 이와 함께 ‘원반 던지는 사람’ 등 고대 올림픽 관련 유물 12점을 기존 전시실에서 옮겨 박물관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 또한 런던이 1908년·1948년 열었던 올림픽 관련 유물 및 올해 올림픽 관련 아이템도 전시했다.

 현대 미술의 대표 선수로 나선 데이미언 허스트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절인 상어 사체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에서 불가능한 육체의 죽음’(1991), 잘린 소머리에서 구더기가 파리로 커가고 반대쪽엔 전기 충격기로 그 파리가 죽어가게 만든 ‘천 년’(1990) 등 대표작을 비롯한 70여 점을 내놓았다. 전시는 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는 9월 9일까지 열린다. 올림픽공원에는 인도 출신 영국 미술가 아니시 카푸어(58)가 115m 높이 기념탑 ‘아르셀로미탈 궤도(ArcelorMittal Orbit)’를 설치했다.

 올림픽 포스터도 명물이다. 주최 측은 영국 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12인에게 런던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공식 포스터 제작을 의뢰했다. 이 포스터는 테이트 브리튼에서 9월까지 전시된다. 사라 모리스(45)는 런던의 명물인 빅벤(Big Ben)을 재해석했고, 게리 흄(50)은 장애인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휠체어 바퀴를 상징하는 큰 원과 테니스 공을 상징하는 작은 원을 포스터의 모티브로 삼았다.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데보라 쇼 부단장은 “올림픽은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그리고 예술적 면을 즐기기 위한 축제다. 이번 문화 행사들이 성공리에 치러진다면 올림픽의 의미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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