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걸리는 공유기, SMC 바리케이드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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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까다로운 설치 방법
여느 공유기도 마찬가지겠지만 공유기를 써보지 않았거나 네트워크에 대해 별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유저라면 설치 도중 난감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SMC 바리케이드의 경우 간단한 설치 가이드와 CD에 PDF 포맷으로 저장된 것 외에는 별도의 매뉴얼이 없어 필자 역시 다소 실망했다.


설치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어쨌든 정신을 가다듬고 미리 준비해 둔 랜선으로 ADSL 모뎀과 공유기, 공유기와 2대의 PC를 연결했다. 참고로 어떤 공유기의 경우 크로스 케이블(정식 명칭은 crossover patch cable이다)을 사용해야 하는 제품도 있으나 바리케이드는 일반 100Mbps 랜선으로 연결하면 되게끔 제작되어 있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 차원의 연결이 끝나면 이제 PC를 이용해서 공유기의 기본 설정을 해 주어야 한다.


주요 설정 화면

일단 TCP/IP 프로토콜을 설치하고 PC의 IP 어드레스를 192.168.123.x(x는 1부터 253까지)로, 게이트웨이를 192.168.123.254로 설정한 후 컴퓨터를 재부팅한다. 그런 뒤 웹 브라우저의 주소 입력창에 192.168.123.254를 입력하면 비로소 바리케이드의 설정 화면이 나온다. 그런 뒤 자신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따라 설정을 해 주면 설치가 완료된다.

제품의 성능

필자는 하나로 ADSL Pro를 사용하고 있는데, 회선을 공유하기 전에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880KB/초 정도가 나왔다. 그런데 공유기를 설치하고 나니 단 PC를 1대만 사용할 때에도 최고 속도가 660KB/초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업로드 속도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어쨌든 회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참고로 예전에 링크시스 공유기를 테스트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속도가 저하되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리고 공유기를 설치한 후에도 ICQ, 소리바다, 냅스터 등의 인터넷 프로그램과 퀘이크 3 등의 네트워크 게임을 별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었는데 MSN 메신저의 파일 보내기 기능은 동작하지 않았다. 아마도 포트를 따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 MSN 메신저에서 파일 송수신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포트를 알지 못해서 파일 보내기에는 그냥 ICQ를 쓰기로 했다.

기타 부가 기능


오른쪽 하단에 있는 Clone MAC 버튼을 누르면 MAC 어드레스 클론 기능이 작동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의 MAC 어드레스 클론 기능은 정말 간단히 구현된다. 일단 관리자 메뉴로 들어가서 Toolbox 메뉴에 딸려있는 Clone MAC 버튼과 Reboot 버튼을 차례로 눌러주면 끝나기 때문이다. 허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ISP 측에서 공유기의 사용 여부를 기술적으로 알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서버 역할을 하는 컴퓨터 없이 회선을 공유하려는 필자와 같은 유저들에게는 참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부가 기능

그밖에도 SMC 바리케이드 라우터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보통 공유기를 이용하면 TCP/IP의 포트 할당 문제 때문에 소리바다나 ICQ, 네트워크 게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위해 특정 포트를 열 수 있으며 IP 자동 할당 기능인 DHCP도 지원한다. 또 내장된 프린터 서버 기능도 대단히 유용하다 할 수 있다.


프린터 설정 화면

설치 CD에 포함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SMC 바리케이드 라우터에 내장된 프린터 서버를 이용할 준비가 끝나는데, 그런 뒤 간단한 프린터 설정을 해 주면 실제로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든 간에 상관없이 인쇄를 할 수가 있게 된다. 필자의 경우 HP 5MP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전혀 문제없이 SMC 바리케이드 라우터와 함께 사용 가능했다.

예승철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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