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히트로 부산은 '지금 시네마 천국'

중앙일보

입력

최근 '친구' '선물' 등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는 등 부산이 영화도시로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의 영화 인프라와 관객 확충에 힘입어 부산 영화산업의 저력이 발휘되자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촬영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 히트작 속출=1백% 부산에서 현지촬영한 '친구' 는 최단기간(10일) 관객 2백만명 동원이란 기록을 세우면서 전국적인 화제를 몰고 왔다.

또 부산에서 일부를 촬영한 '선물' 은 전국에서 80여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시 부산에서 모두 촬영해 지난 가을 개봉한 '리베라 메' 도 1백30만명이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요즘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인기있는 얘깃거리는 '메이드인 부산' 영화다. '친구' 를 상영하는 6곳의 영화관에는 연일 영화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촬영 신청 쇄도=2000년 1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에서 촬영하겠다고 부산영상위원회에 신청한 작품은 장편극영화 61편, 단편.뮤직비디어.CF 등 기타 영상물 19편 등이다.

장편극 영화 '친구' 등 13개 작품은 촬영을 마쳤고 이중 7개 작품은 부산에서 1백% 현지 제작됐다. 또 장선우 감독이 야심적으로 제작 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이 촬영 중이며 '예스터데이' '이클립스' 등 16개 작품도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간다.

최근 중국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이 작품 '2046' 을, 일본 후루야타 야스오 감독이 '반딧불' 을 부산에서 촬영하겠다고 신청해 왔다. 일본의 유명한 영화잡지 '기네마 순보' 는 3월호에서 "부산은 영화 촬영의 메카" 로 소개하는 등 영화도시 부산의 명성이 국제적으로도 높아가고 있다.

◇ 영화산업 저변 확대= '미디어와 사람들' 등 엑스트라 공급 업체 3곳이 생겼다. 영화촬영 때 필요한 크레인 대여 전문업체까지 등장했다. '라이트 하우스' '씨네씨' 등 영화사 3곳도 설립됐다.

부산시는 하반기 40억원으로 영화벤처센터를 세운다. 시는 또 수영만요트경기장 무역전시관에 촬영 스튜디오 3곳을 올 하반기에 만든다.

시는 영화산업을 부산의 10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정하고 1999년 12월 20일 지원전담조직인 부산영상위원회를 설립,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친구' 촬영 때는 국제호텔 앞 2차로 도로를 3일간 완전히 봉쇄하고 7개 노선버스를 우회 운행토록 했다.

복합 영화관도 잇따라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이 영화관 11개의 멀티플렉스를 6월 중순에, 밀리오레 부산점은 5.6층에 복합영화관(영화관 8개) 을 올 하반기 각각 개관 예정이다. 몇년째 부산의 영화 관람객 숫자는 증가일로에 있다.

지난해 영화사들은 부산에서 8편을 제작하면서 부산에서만 23억원을 썼다. 최근 부산 촬영이 줄을 이으면서 부산 현지 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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