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하네" 동성결혼 허용으로 2900억원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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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뉴욕시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따른 경제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4일(현지시간) “평등한 결혼을 지지한 우리 뉴욕은 더욱 열린, 자유로운 도시가 됐다”며 “(동성결혼은) 고용을 창출하고 시 재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은 지난해 6월 미국 내에서는 여섯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동성결혼이 허용된 첫날엔 맨해튼 결혼담당부서에 동성커플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CNN은 뉴욕시가 지난 1년간 결혼증명서 발행 수수료와 결혼식 관련 비용 등 직간접적으로 거둬들인 경제효과는 2억59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시가 지난 1년간 동성커플에게 발행한 결혼증명서는 8200여 통. 뉴욕시가 발행한 전체 결혼증명서 7만5000통의 약 11%에 달했다. 동성결혼에 따른 세수만 1600만 달러(약 180억원)다. 뉴욕에서 결혼한 동성커플의 67%는 시내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성대한 결혼피로연을 열었다. 또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만여 명의 하객이 뉴욕시를 방문, 1인 하루 평균 275달러(약 30만원)의 숙박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첩장과 감사 인사장 인쇄, 하객 답례품 구입, 꽃과 의상 구입 등도 뉴욕 경기부양에 기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시 당국은 현재 약 4만3000쌍의 동성커플이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3년 안에 이 중 절반 정도가 결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미국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은 동성커플의 평균 연수입은 10만4000달러(약 1억1000만원)로 남녀 부부의 평균 연수입을 웃돌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미국 전체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될 경우 미 정부 예산을 연간 10억 달러 이상 끌어올리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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