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 급등 땐 콩 무관세 수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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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제 곡물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면 콩을 무관세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2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서규용 장관 주재로 곡물·축산업계 등 16개 단체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의무수입물량(TRQ) 32만t에 적용하는 콩 할당관세 5%를 영세율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곡물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대책이다.

 지난 20일 국제 대두 가격은 t당 646달러로 곡물 값이 폭등한 2008년 최고치보다 6.1% 올랐다. 옥수수는 t당 325달러로 종전 최고 가격을 4.8% 웃돌았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은 4~7개월이 지나면 국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국내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밀 할당관세율은 상반기에 1.8%로 적용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0%로 낮췄다. 농식품부는 밀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해 국제가격이 계속 오르면 무관세 적용 기간을 연장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공공비축 대상 작물을 쌀에서 밀·콩·옥수수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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