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등기업 잡으면 2, 3등은 저절로 따라온다”

중앙일보

입력

밤 10시,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엠에스랩(대표 현진석·http://www.dms-lab.co.kr) 사무실. 사무실에 불이 환하게 커져 있는 것을 본 현진석 사장(38)은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지금 내가 월급 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혹시 고급 인적 자원을 잘못 쓰는 것은 아닌지’ 등. 지난 98년 “나를 위해 일해보자”는 생각으로 과학기술처 산하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 선임연구원 자리를 박차고 동료 및 선후배 5명과 디엠에스랩을 창업한 지 3년째. 6명으로 출발한 직원이 30명을 넘어서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현사장은 부쩍 CEO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벤처기업에게 부족한 것은 돈과 조직력”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코스닥 등록기업도 CEO의 리더십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라며 “리더십 부족으로 발생하는 조직력 부재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 남의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현사장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국내 벤처 캐피털로부터 한 푼의 자금도 유치하지 않았다. 지난 해 말 벤처 위기론 속에서도 찾아온 벤처 캐피털의 투자 제의도 단호히 거절했다. 펀딩에 매달리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를 밝아 올라가겠다는 것이 현사장의 경영 전략이다.

“남들이 뜬다든가 유망하다고 할 때 그 아이템은 이미 늦었다”는 현사장은 남이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해서 IMF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때가 아니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현사장은 오히려 ‘IMF이기 때문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창업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마케팅으로 경영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경제연구원을 거쳐 STEPI에서 일한 지 3년만에 그는 자신을 위해 일을 해보기로 결심을 내린 것이다. 그가 선택한 사업 아이템은 전산업무와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일. 즉, 자료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전산실무자와 전산지식이 부족해 자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마케팅 담당자를 하나의 비즈니스로 접목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전산업무와 마케팅,두 분야를 하나로 합치는 영역이야말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지난 해부터 봉오리를 펴기 시작한, 고객의 정보를 DB화 하고 분석해 고객 기호에 맞게 맞춤 마케팅을 펼치는 CRM(고객관계마케팅)이었다. 당시에는 국내에 아직 CRM이란 개념조차 도입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회사를 설립한 현사장은 곧바로 기업들의 데이터와 통계분석 자료를 토대로 데이터 마케팅을 시작했다. 먼저 그 분야의 1등 기업만 클라이언트로 잡으면 나머지 2, 3위 기업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생각한 현사장은 먼저 각 분야의 굵직굵직한 대기업의 공략에 나섰다.

창립 한 지 두 달여 만에 디엠에스랩은 삼성전자로부터 첫 프로젝트인 ‘세계 D램시장 예측 시스템’을 수주했다. 첫 실적이었다. 당시 실적이 전무한 상태에서 디엠에스랩이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뛰어난 맨파워 덕이었다. 현사장을 포함해 6명의 직원 모두가 KAIST 석, 박사 출신들인 최고의 엘리트 멤버들로 구성된 브레인 집단이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아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에는 대우증권, 동부화재의 CRM 시스템을 구축해 초반부터 사업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나갔다. 이렇게 입지를 다지자 피자헛, SK, LG-EDS,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의 데이터마케팅 솔루션을 수주하는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디엠에스랩의 고객이 됐다. 이는 모두 고객사의 비즈니스적 니즈와 IT적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현사장의 한 발 앞서가는 경영 원칙이 한 몫 했다. 이에 힘입어 디엠에스랩은 창업한 지 3년도 채 안돼 국내에서 손꼽히는 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에는 고객사의 LTV(Life Time Value)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eCRM 솔루션 ‘넥서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매출 또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98년 창업 첫 해, 6명의 직원이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그쳤으나 99년 7억원의 성과에 이어 지난 해에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올해는 지난 해의 두 배가 넘는 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현사장은 올해를 세계 CRM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정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가고 보자는 식의 해외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너나 없이 뛰어들고 있는 중국보다 그는 일본을 선택했다. 남을 따라가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현사장의 경영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사실은 중국보다 일본에서 수익을 내기가 더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업이라면 적지만 수익을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현사장은 “기업 경영의 원칙은 첫째도 영업, 둘째도 영업, 셋째도 영업”이라면서 “기업에게는 무엇보다 수익을 내는 영업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개요

상호

디엠에스랩㈜
(www.dms-lab.co.kr)

대표

현진석(38)

설립

98년 10월 15일

주요사업

CRM, CRM ASP, 토털 CRM 구축, IT 기반의 영업 및 마케팅 솔루션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46 PMK빌딩 7층

전화

(02)3404-9200/ Fax: 3404-9212

종업원 수

35명(CRM 컨설팅 인력 70%)

대표이사 약력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과기처 산하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 선임연구원, 현 디엠에스랩 대표이사

자본금

30억원

주주현황

현진석(45%), 임직원(24%), 삼성 SDS(10%), ASP( 9%), 기타 (12%)

매출액

2000년 30억원, 2001년 70억원(예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