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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전 세계 ESS 회사들이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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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LG화학이 지난해 말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위크 전시회에 전시된 가정용 전력저장장치 ‘RESU’.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란 게 있다. 전기가 남아돌 때 저장해 놨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남아도는 전기를 그냥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치인 것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현재 6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렇게 팽창할 ESS용 리튬이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회사가 있다. LG화학이다.

LG화학은 우선 LG전자·포스코·GS칼텍스 등과 함께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민관 합동 프로젝트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 중이다. LG화학의 역할은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나온 전기와 값싼 심야전기를 저장했다가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 작업 등을 맡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올 6월 LG화학은 독일의 태양광 발전회사인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태양광으로는 낮동안 밖에 전기를 생산할 수 없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밤에 쓰는 설비가 필수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위스의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스위스에서 진행되는 ‘전력 안정화’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납품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10년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SCE와 가정용 배터리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2012년 말까지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2013년부터는 배터리 대량 공급 및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SS용 배터리의 핵심소재 사업 부문도 강화한다. 지난해 말 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 부문의 세계 최대 기업인 독일의 수드케이와 MOU를 체결하고 양극재를 공동으로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인산-철 전지는 기존 리튬전지보다 충전과 방전을 훨씬 많이 할 수 있고 폭발·발화 등의 문제를 크게 개선한 배터리다.

LG화학이 이처럼 ESS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는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국내에서 출원된 ESS 관련 특허의 40%가 LG화학 것이다. LG화학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ESS 시장을 이끌 생태계를 미리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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