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에 밀린 안드로이드 게임, 결국 유료 판매 포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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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앱의 불법 복제가 도를 넘어섰다. 불법복제판에 소비자를 뺏긴 한 게임제작사는 자사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게임개발사 메드핑거는 23일(한국시간)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 게임 ‘데드트리거(Dead Trigger)’ 안드로이드판의 판매를 무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개발사 메드핑거는 인기 스마트폰용 1인칭 슈팅(FPS) 게임 섀도건을 개발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가 데드트리거를 무료 전환한 이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게임 해적판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0원,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후부터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만 유료 판매를 계속할 방침이다. 매드핑거 측은 “모든 플레이어들은 앱내 구매(in-app Purchase)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체험판을 주고 유료로 정식 버전을 사야하는 프리미엄(Freemium)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마저 포기한다는 것이다. 게임 내 추가 아이템, 게임머니 등은 유료 결재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앱 복제에 대한 문제점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게임 ‘풋볼매니저 핸드헬드’는 배포된 앱의 90% 이상이 해적판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당시 풋볼매니저 개발사 스포츠 인터렉티브의 마일 제이콥슨 최고경영자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는 아무런 복제 방지 장치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드로이드폰에는 무료로 배포하고 아이폰에는 유료로 판매하는 게임의 예는 이 밖에도 많다. 로비오는 자사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등을 안드로이드에서는 무료로 배포한다. 반면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는 0.99달러에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얼마 전 출시한 어메이징 알렉스도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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