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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화가 이세득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원로 서양화가 이세득(李世得) 씨가 7일 오후 8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일본 도쿄(東京)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전공한 한국현대미술의 개척자로 서울대 미술대학 강사, 선재미술관 관장 등을 지내며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에 힘썼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했으며 귀국 후에는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 활약하는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문으로 오랫동안 일하기도 했다.

사립미술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이 화백은 10년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부인 정희자 씨를 끈질기게 설득, 경주에 선재미술관이 개관되게 해 지난 98년까지그 운영을 맡았다.

그는 흰색 여백에 청색, 흑색이 주조를 이루는 서정적 추상계열의 작품들을 자유롭고 힘찬 붓터치로 그림으로써 초월과 관조의 세계를 표현해왔다. 또 1996년(갤러리 서미) , 97년(가인화랑) , 99년(아트선재센터) 등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한해가멀다 하고 작업성과를 발표해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대표작은 <심상><주 宙)> 등.

유족으로는 부인 정형택(74) 여사와 아들 이성주(38) 씨가 있으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3410-6915) 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 (서울=聯合) 임형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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