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음악프로 목소리 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BS 라디오(2일) 에 이어 KBS와 MBC 라디오도 9일 프로그램을 새롭게 단장한다.

KBS의 경우 제2라디오(AM 603㎑.106.1㎒) 의 채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오락 프로그램을 앞세운 전략이 눈길을 끈다.

2FM(89.1㎒) 의 간판 프로인 '박수홍.박경림의 FM인기가요' (매일 밤 10시) 가 제2라디오로 옮겨왔다. 이 프로는 진행자의 입담이 예전의 만담 프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구수해 청소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MC출신 탤런트인 황수정이 진행하는 제2라디오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는 밤 10시에서 자정으로 옮겨 심야에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MBC AM(900㎑.95.9㎒) 도 '별이 빛나는 밤에' (밤 10시5분) 의 진행자를 개그우먼 정성화.박희진으로 바꿨다. 더블 MC로 나선 이들 '별밤지기' 는 성대모사와 절묘한 애드리브 등 화려한 개인기가 특징이다.

음악보다는 웃음과 재치를 내세운 진행으로 밤 10시대 청소년 청취자를 놓고 KBS의 박수홍.박경림 콤비와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MBC FM(91.9㎒) 의 'FM음악도시' (밤 12시) 도 3년6개월여 동안 진행해온 가수 유희열이 물러나고 가수 이소라가 진행을 맡는다. 또 AM의 밤 12시 프로인 '뮤직토크' 는 '서태지와 아이들' 의 댄서였던 이주노가 진행자로 나선다.

앞서 개편한 SBS의 경우 러브FM(103.5㎒) 에 시트콤 '세친구' 의 왈가닥 여자 주인공 안연홍을 DJ로 내세운 '안연홍의 나는 1035다' 를 신설했다.

또 파워FM(107.7㎒) 은 오후 4시에 팝 전문 프로그램 '김형준의 팝스클럽 1077' 을 만들어 관심을 모은다. 팝이 위축된 한국의 음반 시장을 반영하듯 그동안 라디오에 팝 전문 프로그램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