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살인범, 정류장에 시신 일부를…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범행사실을 일부러 알리는 이른바 ‘전시살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범인이 다른 곳도 아닌 관광지 버스정류장에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놔뒀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눈에 잘 뛰는 곳에 놓아둔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흉악 수법으로 주검을 은폐하기 위해 매장을 하든가, 토막 내 가방에 놓는 일은 있으나 이번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정류장 의자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에서 지문을 대조한 결과, 숨진 강모(40)씨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당초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인이 시신의 일부를 멀리 떨어진 곳에 놔뒀을 것으로 추측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계자는 “수색이 강화되자,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일부러 범행 장소에서 18㎞ 떨어진 곳에 신체 일부와 신발을 놓고 간 것 같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양심에 가책을 느낀 범인이 상징성 있는 유품과 시신 일부를 놔뒀다는 분석도 있다. 의자에 놓인 피해자의 시신 일부가 지문 대조가 가능한 부위이며, 공개수사를 통해 잘 알려진 신발을 놓은 점도 의아하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강씨의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170여명의 수색 인원을 동원해 범행이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인근을 수색하는 한편, A씨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하기로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 관련기사

[속보]올레길 실종 女관광객 시신 대나무밭서 발견
제주 올레길 살인용의자 40대男, 범행 시인
올레길 살인사건, 정류장에 시신 일부 놔둔 이유는
"무서워서 못가겠다" 올레길 계획했던 여행객 발길 돌려
올레길서 살해된 강씨, 부모에게 월급 꼬박꼬박 드리는 효녀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