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의 Q&A] 빠른 그린서의 퍼팅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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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마스터스 대회가 벌어지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그린은 '유리판'이라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빠른가요? 빠른 그린에선 어떻게 퍼팅해야 합니까?
김동일(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피지의 비제이 싱은 나흘간 3퍼팅을 네번이나 했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그린은 세계적인 프로들에게도 위협적입니다. TV를 통해 이를 보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그린 위에서의 해프닝과 진기명기는 대단한 흥밋거리입니다. 이 골프장의 그린은 국내 주말골퍼들이 찾는 그린보다 약 1.4배 빠릅니다.

그린 빠르기는 스팀 미터라는 기구로 측정합니다. 이 기구는 가운데 홈이 파인 길이 1m50㎝ 정도의 널빤지입니다. 이를 45도 경사로 기울여 공을 홈에 따라 굴러가게 해 그린 위에 멈춘 거리로 빠르기를 잽니다.

국내 골프장에서 스팀 미터를 사용할 경우 공은 2m40㎝(평지 기준)안팎에서 멈추게 됩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은 이보다 60㎝ 긴 3m 거리 이상의 빠르기를 보입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그린은 가장 빠른 축에 속합니다. 최근 5년 평균 3m30㎝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힘으로 퍼팅했을 때 국내 골프장보다 약 40% 이상 멀리 가는 유리판입니다.

빠른 그린 위에선 ①안정된 어드레스 자세②퍼팅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가벼운 그립③수평으로 이동하는 피니시가 중요합니다. 특히 클럽헤드 중심과 공의 중심이 맞도록 친 다음 퍼터 페이스를 수평으로 밀어주는 피니시를 잊지 마십시오. 퍼터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공의 윗부분을 맞히는 것은 빠른 그린에선 거리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 전욱휴 :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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