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줌인] 수출 호조에 외국인 꾸준한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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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주가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4일 1만7천원으로, 바닥이었던 지난해 12월 20일(1만6백50원)보다 60%나 올랐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4%(514.21→493.69)하락했다.

이같은 주가 강세는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4일까지 1천6백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 기간 중 10%포인트나 상승해 4일 50.18%에 이르렀다.

외국인 매수는 세계 경기 침체에도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에 7만4천여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한 싼타페는 소형 레저차량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 두달 만에 3천대 이상 팔고 있다.

이에 따라 1998년 0.6%에 불과하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999년 0.9%, 2000년 1.4%로 상승했고 올 2월 1.8%까지 올라섰다. 앞으로 미니밴 시장까지 진출하면 2% 이상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예상되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효과도 상당하다.

이 회사는 연간 65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데 외화부채와 수입을 감안해도 환율이 1백원 오르면 연간 3천억원의 경상이익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학주 선임연구원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며 그룹 리스크가 줄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 며 적정 주가로 2만5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굿모닝증권 손종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시장에 비해 많이 올랐고 외국인 매수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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