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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테너 6월 잠실벌 수 놓는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 국내 클래식공연 최대의 이벤트는 6월 22일 오후 7시 30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 3대 테너 콘서트' (http://www.threetenors.com). 국내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의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65).플라시도 도밍고(60).호세 카레라스(54)등 음색과 개성이 다른 세계 정상급 테너 3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파바로티(1992년, 93년, 2000년).도밍고(91년, 92년, 95년).카레라스(93년, 94년, 95년, 97년, 99년)는 각각 내한 독창회를 열었지만 '3 테너' 로 함께 공연하는 것은 처음. 이번 공연의 반주는 헝가리 태생인 야노스 악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가 맡고, MBC TV가 공연실황을 생중계한다.

'3 테너' 가 첫 합동무대에 선 것은 90년 7월. 로마의 황제 카라칼라가 지은 노천탕 자리에서 열린 로마 월드컵 전야제에서다. 93년 파바로티의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 이후 서커스 흥행사 티보 루다스(75)(http://www.rudas.com)를 만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94년 LA 다저스구장, 98년 파리 월드컵 전야제에도 출연했다. 96년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멜버른.런던.뉴욕.뮌헨.뒤셀도르프.워싱턴.라스베가스.모데나.빈 등지에서 순회공연 중이다. 이번 서울 공연후엔 곧바로 중국 베이징으로 옮겨 23일 자금성 무대에 선다.

◇ 프로그램 = 3명이 3곡씩 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를 독창하고 세계의 민요와 영화음악 메들리 3편을 함께 부른다. 파바로티는 오페라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 ,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 도밍고는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 카레라스는 '아를의 여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 등을 부른다.

랄로 시프린이 편곡한 메들리에는 '마리아 마리' '카니발의 아침' '마레키아레' '문 리버' '투나잇' '마이 웨이' 등 감미로운 곡들이 담겼다. 앙코르곡도 벌써 준비해뒀다. '여자의 마음' '아마폴라' '오 나의 태양' 등 척 하면 알만한 곡들로.

◇ 입장권 = 입장료는 6등급(총 5만2천2백84석). 잔디 위 특설의자는 VIP석(25만원.6천2백50석)과 R석(20만원.6천4백30석)이다.

S석(15만원).A석(10만원).B석(5만원)에 이어 2만원짜리 학생석(1만50석)도 있다. 96년 도쿄 공연(5천~7만5천엔, 약 5만~75만원)에 비하면 싸다지만 국내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가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서 열린 런던필의 20만원.

티켓파크(http://www.ticketpark.com)에 연결하면 배치도를 보면서 좌석을 고를 수 있다. VIP석은 현재 거의 매진됐다. 하지만 무대정면의 스탠드도 시야나 음향 면에서 VIP석에 못지 않다. 망원경과 식음료를 준비하면 좋다. 02-368-1515.

◇ 뒷얘기들 = '3테너' 는 90년 이후 세계 음악가 소득 랭킹 1~3위를 고수하고 있을 정도로 개런티가 비싸다. 이번 공연의 총 제작비는 50억여원. 3명의 개런티만 2백50만달러(약 30억원)다. 파바로티(1백50만달러).도밍고(1백35만달러).카레라스(80만달러)의 단독공연을 합친 것보다는 작다.

96년 내한공연 협상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데려오는 조건이긴 했지만 총제작비 1천2백50만달러(약 1백50억원)를 요구해 무산됐다.

'3테너' 가 있다면 '3 소프라노' 도 생길법 하지 않을까. 로널드 윌포드 CAMI사장이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제시 노먼.키리 테 카나와를 한 무대에 세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티보 루다스가 소프라노 캐슬린 카셀로.칼렌 에스페리안.신디아 로렌스 등을 규합해 96년부터 '3 소프라노' 세계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으나 '3 테너' 에 비해선 격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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