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드레스드너, 합병 발표

중앙일보

입력

독일의 3위 은행인 드레스드너와 1위 보험회사인 알리안츠가 약 230억유로(21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드레스드너의 베른트 파르홀츠 회장은 양사 이사회가 각각 합병을 승인했다면서 드레스드너 주주가 10주당 알리안츠 주식 1주와 현금 200유로씩 받게된다고 말했다.

이는 드레스드너 주가에 15%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것이다. 알리안츠는 이를 위해 자사주 3.5%를 매입키로 했다.

알리안츠는 드레스드너 지분의 20%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파르홀츠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보험과 리테일 뱅킹 및 투자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독일 최대의 종합금융 그룹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는 1만2천개 지점을통해 모두 1천700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드레스드너의 경우 1천200개 지점이 650만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등은 알리안츠가 드레스드너를 합병한데 이어 할인 증권사인 콘소르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안츠는 콘소르를 인수해 온라인증권업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홀츠 회장은 드레스드너가 알리안츠와 합병해도 드레스드너 클라인워스 등 자체 브랜드 영업을 계속한다면서 "감원도 없다"고 강조했다.

드레스드너 노조는 앞서 은행이 코메르츠방크와 합병하는 문제를 추진할 때 감원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었다.

금융계의 서비스 통합은 앞서 시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 및 벨기에의 포티스 등도 잇따라 단행한 세계적인 추세다.

드레스드너와 알리안츠의 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프랑크푸르트 dpa=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