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 적자 누적 부실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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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안산도시개발의 2000년도 사업결산 결과, 자본금(50억원)보다 164%나 많은 82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지난 95년 고잔신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21억원을 출자, 42%의 지분참여로 ㈜안산도시개발을 설립했다.

그러나 막대한 초기설비투자와 함께 고잔신도시 입주지연에 따른 난방열 판매저조로 지난 99년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2억3천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안산도시개발은 지난해 고잔신도시 지역 7천120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 18억9천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는 매출원가 47억4천800만원의 40%에 불과한 것이다.

더구나 직원 급여와 관리비 등으로 14억8천만원을 지출했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82억3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부실경영으로 적자규모를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안산도시개발의 총 부채는 자본금의 17배가 넘는 855억3천만원에 달해 조기 부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적자가 누적된 이유는 발전소 건립, 배관망설치 등 초기투자비가 과도하게 투입된 데다 IMF구제금융 이후 신도시 건설이 차질을 빚어 지역난방 공급가구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안산도시개발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가 과도하게 투입돼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5만 가구 이상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게될 오는 2004년 이후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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