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男에 애인 뺏길까봐…" 동성애女의 비극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JTBC 화면 캡처]

16일 경기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국 여성 2명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두 여성이 낯선 이국 땅에서 함께 숨졌을까. JTBC가 그 전말을 보도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인구 800여 명에 불과한 이 조그만 마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2명의 태국 여성이 자신들이 일하던 공장의 컨테이너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1명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었고, 다른 1명은 복도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제3자의 범행일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유서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이경섭/양주경찰서 수사과장 : 타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점은 침입 흔적이 없어요. 그리고, 그 안에 문이 잠겨 있었고….]

그런데 경찰이 수사를 하던 중, 두 사람이 다소 특별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36살과 32살, 4살 터울의 두 여성이 넉 달 전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연인 관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경섭/양주경찰서 수사과장 : 같은 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해 보니까, 한 5~6년 전부터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한 남자를 두고 갈등이 생겼다는 증언이 나왔다.같은 마을에 사는 노부부가 두 태국 여성 중 나이 어린 A씨를 며느리 감으로 마음에 두자 B씨는 주변에 배신감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태국 식료품 납품업체 관계자 : 자살을 한 친구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 이쪽 사장이랑 통화를 계속 했었나 봐요, 최근에.]

하지만 정작 노부부와 아들은 A씨에게 결혼 얘기를 진지하게 해본 적도 없다며 당황스러워했다.경찰은 A씨를 한국 남자에게 빼앗길 것을 두려워한 B씨가 A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새로운 삶을 찾아 멀고 먼 한국의 농촌까지 찾아온 두 태국 여성.하지만 비극적으로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윤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