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16명 참가한 우봉고 보드게임 대회 예선

중앙일보

입력

1~2 초등학생들이 우봉고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3 러시아워 대형판 보드게임을 함께 풀고 있는 정준오씨 가족.

전국 초등학생 600여 명이 참여하는 보드게임 대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한국임상게임놀이협회가 주최하고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주관하는 ‘제3회 우봉고 전국 보드게임 대회’가 화제의 현장이다. 지난 7월 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지역 예선전 현장을 소개한다.

4인용 책상에 나눠 앉은 초등학생 116명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사회자의 “시작” 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되고, 각자 타일을 이용해 퍼즐판을 빨리 맞추기 위해 경쟁이 펼쳐졌다.

퍼즐판을 다 맞춘 학생은 “우봉고!”를 외치고 머리에 손을 얹는다. 심판은 공정하게 순위를 가리고, 등수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칸의 보석을 2개씩 가져온다.

서울·경기 지역 예선이 펼쳐진 중회의실은 우봉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리기 위한 총 4라운드의 대결이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봉고’는 여러 가지 모양의 폴리오미노(정사각형 여러 개가 이어져 만들어진 도형) 퍼즐 조각을 이용한 보드게임. 다양한 퍼즐 조각을 활용해 자신이 선택한 퍼즐판의 빈칸을 먼저 채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도형의 옮기기와 돌리기, 뒤집기처럼 초등 수학 교과와 연결된 활동들이다. 공간 지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을 준다.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실력을 가리기에 좋다.

순위를 가르는 회가 거듭되면서 진출자와 탈락자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쉬운 탈락에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탈락했다고 끝이 아니다. 한 켠엔 다양한 보드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탈락한 정가영(성남 대하초 3)양 가족은 러시아워 게임을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양은 3년 전에 열린 1회 대회에서 전체 4등의 성적을 올렸던 실력파다. 아빠 정준오(4 2·성남시 하대원동)씨는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긴 지 9년째 됐다” 며 “신혼 초 아내와 둘이서 재미로 시작했다가 교육적으로도 좋아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은 보드게임 하는 날로 정해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는 정씨의 집에는 하나 둘씩 장만한 보드게임이 이제는 100개가 넘는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정씨 가족처럼 평소 보드게임을 자주 하거나, 학교에서 보드게임 수업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4시간여의 열띤 경쟁의 시간이 끝나고 본선 진출자 8명이 가려졌다. 본선에 진출한 서희준(서울 등현초 6)군은 “중앙일보 틴틴중앙에 실린 대회 개최 소식을 보고 신청했다”며 “본선까지 진출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우봉고는 게임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스릴이 넘쳐 재미있다”며 “게임을 통해 느끼는 긴장감과 경쟁심이 적극적인 성격을 갖도록 북돋아준다”고 덧붙였다. 서군의 어머니 차은숙 씨는 “보드게임을 선택할 때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아이들의 두뇌 계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미와 교육 효과를 함께 고려해 고른다”고 말했다.

제3회 우봉고 전국 보드게임 대회는 ▶14일 부산 ▶15일 대구 ▶21일 대전 ▶22일 광주에서 지역 예선이 열린다. 본선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교육용 보드게임 전문 사이트 아콩다콩(www.akongdakong.co.kr)에서 받는다.

▶문의=031-965-7455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 코리아보드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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