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2차전 승리, 승부 원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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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가 삼성 썬더스에 설욕전을 펼치며 2차전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31일 수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릭 이버츠(26점.13리바운드)와 대릴 프루(18점.8리바운드), 조성원(24점.3점슛 3개)등 공격수의 활력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을 102-94로 격파했다.

이로써 LG는 1패 뒤 1승을 올려 챔피언결정전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양팀은 다음달 2일 LG의 홈코트인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후보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가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LG는 2차전에서는 이버츠, 프루, 조성원, 구병두, 오성식 등 핵심 전력을 초반부터 가동해 무스타파 호프(17점.11리바운드)와 아티머스 맥클래리(34점.15리바운드)에 공격을 의존한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은 주희정(8점. 11어시스트)과 문경은(20점. 3점슛 4개)의 3점슛과 맥클래리의 포스트플레이가 제대로 먹혀들면서 1쿼터를 34-27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1쿼터에 무득점으로 묶였던 이버츠가 살아나면서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혀 들었다.

이버츠의 연속골로 37-40, 3점차로 따라 붙은 LG는 오성식의 돌파로 1점차로 바짝 다가선 뒤 조성원이 3점슛 찬스에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 넣어 41-40, 첫역전을 만들어냈다.

조성원은 삼성이 박상관의 골밑슛으로 1점을 앞서 가자 통렬한 3점슛을 꽂아넣어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LG는 46-45에서 삼성에게 2쿼터가 끝날 때까지 한점도 내주지 않고 조우현, 이버츠의 3점슛을 포함해 연속 14점을 쏟아부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G는 4쿼터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삼성 김희선에게 3점슛을 얻어 맞아 92-98,6점차로 쫓겼으나 노련한 오성식이 지공을 펼치다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달아난 뒤 50초를 남기고 감행한 삼성의 공격을 차단,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경기종료 25초전 맥클래리가 3점슛을 던지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3개 가운데 2개를 넣고 마지막 1개를 일부러 림을 맞히며 리바운드를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삼성은 3점슈터 문경은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당해 마지막 5점차를 뒤집을 무기를 잃은 것이 뼈아팠다.(수원=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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