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한국, 이틀째 노골드

중앙일보

입력

쇼트트랙 강국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2001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중국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차세대주자들로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은 31일 전주 화산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남녀 500m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단 한명도 결승에 오르지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민룡(계명대)과 이승재(서울대)는 500m 준결승에서 각각 조 4위에 머물러 2명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민룡은 준결승 2조에서 초반부터 뒤로 처졌고 4조로 나선 이승재는 리자준(중국)에 이어 2위로 달렸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주춤, 순식간에 4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에이스 리자준이 43초433으로 조너선 길메트(43초465.캐나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남자 500m 정상에 올랐고 모리지오 카니노(44초691.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전날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마크 개그넌(캐나다)은 줄곧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 넘어져 2관왕 등극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500m에서는 박혜원(세화여고)이 준결승 2위를 차지했지만 심판 판정에 의해 다른 선수를 민 것으로 드러나 실격당했고 최은경(세화여고)도 조 4위로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 최민경(이화여대)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세계최강 중국은 이 종목에서 4명이 겨루는 결승에 3명이 나서 뛰어난 팀플레이로 500m 최강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를 4위로 밀어내며 금(왕춘루.45초779).은(양양A45초872).동(양양S.45초949)을 휩쓸었다.

전날 양양A가 금메달을 땄던 중국은 남녀 500m를 석권하며 4종목에서 금3.은1.동1를 획득, 세계 정상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민룡-이승재-안중현(경기고)-이재경(한체대)이 조를 이룬 한국 남자계주팀은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중국팀의 진로를 방해, 실격당했다.(전주=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