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2001 센트럴리그 프리뷰

중앙일보

입력

퍼시픽에 이어 센트럴리그가 30일 개막되었다. 퍼시픽에 비해 1강(요미우리) 2중(주니치,요코하마) 3약(야쿠르트,한신,히로시마)이란 구도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는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란 절대강자와 그 요미우리의 독주를 막으려는 5개팀의 연합전선이 치열한 충돌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 타격부문

올해도 역시 마쓰이 히데키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수가 없다. 작년 홈런,타점왕에 등극하며 센트럴리그 MVP까지 석권했던 마쓰이는 파워·정교함·정신력·체력·성실함·인기도 등 모든 면에서 현재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이치로의 메이저진출로 인해 이젠 그야말로 일본야구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른 마쓰이는 올시즌 자신의 백넘버 숫자이기도 한 55개의 홈런을 공언하고 있다. (55홈런은 64년 왕정치가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올시즌은 마쓰이가 이런 홈런왕 2연패 야망에서 더 나아가 작년시즌 중반까지만 해냈던 트리플크라운(타격 3관왕)을 86년 랜디 바스(한신)이래 15년만에 재현해낼수 있을지 여부 또한 큰 관심거리다.

일단 마쓰이 개인적으로 볼 때도 작년을 기점으로 타격이 절정에 이른 느낌이고, 상대투수들이 마쓰이에게만 견제를 집중할수 없게 만드는 요미우리 타선의 막강한 화력 역시 마쓰이에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거기다 외부적 요인으론 그동안 강력한 라이벌이던 로즈가 방출되었고, 페타지니 역시 부상으로 시즌초반 출장이 불가능해 마쓰이의 타격 3관왕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마쓰이의 타격 3관왕을 저지할 타자로는 일단 야쿠르트의 페타지니가 첫손에 꼽힌다. 99년 홈런왕이기도 한 페타지니는 비록 시즌초 부상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공격에서 마쓰이 못지않은 파워와 집중력을 지니고 있어 마쓰이에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 할수있다.

페타지니 이외에도 마쓰이의 팀 동료인 에토와 다카하시를 비롯, 2년연속 30-30을 노리는 히로시마의 가네모토, 야쿠르트의 신용병 라미레즈, 주니치의 신용병 티몬스 등도 마쓰이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이렇듯 홈런·타점과 같은 장타쪽에선 마쓰이를 필두로 한 요미우리 토종파 신용병파의 대결구도가 두드러진다면 타격·도루와 같은 단타쪽은 요코하마 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먼저 타율부문에선 작년도 혜성처럼 등장하며 마쓰이의 트리플크라운을 저지했던 긴죠 다쓰히코를 선두로 요코하마 머신건 타선의 중추를 이루는 스즈키 다카노리·이시이 다쿠로 등이 마쓰이와 수위타자 자리를 놓고 접전을 이룰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도루부문에선 이시이의 도루왕 4연패 성공여부 역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 투수부문

일단 선발투수의 전유물인 다승·탈삼진·방어율 부문은 현역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와 최고의 우완 우에하라 고지의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99년 신인으로서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사와무라 상까지 거머쥐었던 요미우리의 제1선발 우에하라와 작년 방어율,탈삼진 부문을 석권했던 야쿠르트의 에이스 이시이는 투수 3부문 모두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다승에선 요미우리 막강타선과 강한 근성,체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우에하라가, 탈삼진에선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시이가 약간 우세하다고 여겨지지만 결코 서로 안심할수 없는 입장이다.

올해 센트럴리그에는 이들 두 걸출한 투수외에도 요미우리의 백전노장 구도 기미야스를 비롯해서 올시즌 FA 최대어인 가와사키, 99년 MVP 노구치, 작년도 다승왕 번치로 이어지는 주니치 선발투수들과 히로시마의 에이스 사사오카도 타이틀 획득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마무리 부문에선 작년 세이브왕인 주니치 게일러드를 확실히 제압할만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통산 150세이브에 빛나는 야쿠르트의 노장 마무리 다카쓰와 요코하마의 신예 마무리 기즈카가 그나마 돋보이고 있다.

3. 감독부문

각 팀의 전력을 떠나 올시즌 센트럴리그엔 이름난 명장들이 몰려있어 더욱더 관심을 모은다. 먼저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역시 모리 마사아키. 90년대초 세이부 왕국을 건설했던 모리는 올시즌 요코하마 감독을 맡으면서 센트럴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모리 감독이 센트럴로 옴에따라 요미우리 시절 함께 V9를 이룩했던 요미우리 나가시마 감독이나, 최고 지략가 자리를 놓고 벌일 한신 노무라 감독과의 자존심 대결을 피할수 없게 되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70년대말 히로시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야마모토 고지도 올해 히로시마 감독으로서 첫선을 보이며 주니치 호시노 감독과 함께 요미우리 포위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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