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나게 운동 …‘인’정사정없이 금연 … 치매 예방‘진인사대천명 go’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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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나덕렬 교수

“치매를 예방하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go(高)’를 실천해야 합니다.”

 치매전문의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56) 교수 얘기다. 그는 일반인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진인사대천명 고’ 일곱 글자를 내세웠다고 한다. “다소 억지스러운 대목도 있지만 의미를 하나씩 새기며 생활하면 치매 예방에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는 “과거엔 사람의 뇌 기능은 일정 연령 이후엔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엔 뇌도 활동·학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도 이 일곱 가지를 “‘1000%’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자녀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인사대천명’의 ‘진’은 ‘진땀나게 운동하라’다. 운동은 뇌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경세포 간 연결을 원활히함으로써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인’은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는다’이다.

흡연은 신경세포를 퇴화시키고 인지기능의 손상·저하를 가져온다. ‘사’는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라’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뇌 손상·기능저하에 대한 저항력이 크며 긍정적 사고는 뇌에서 생화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뇌를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대’는 나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머리글자. ‘독서·퍼즐 등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나 교수는 “기억·언어·계산 능력 등을 동원하는 문제를 풀다 보면 신경세포 간 연결고리가 튼튼해지고(시냅스 수 증가) 뇌세포 수가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뇌는 변한다”며 “젊은 사람뿐 아니라 노인들도 인지훈련을 반복하면 뇌 기능 저하를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 등과 『뇌선생의 건강두뇌교실』이란 책을 쓴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초·중·상 세 권으로 된 이 책은 설명이 빼곡한 일반 건강서적과는 달리 수험생용 문제집처럼 쉽게 돼 있다.

 나 교수는 일곱 가지 치매 예방법 중 나머지 ‘천’은 ‘천박하게 술마시지 말라’는 뜻이고, ‘명’은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go’는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을 조정한다는 뜻으로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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