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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인간복제 시도 제동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종교집단과 연결된 클로네이드(Clonaid)라는회사가 생후 10개월만에 사망한 아기의 복제를 추진중인 가운데 미 식품의약국(FDA)이 28일 인간복제를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인간복제 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FDA는 종교집단 라엘리안(Raelian)의 인간복제 회사 클로네이드에 서한을 발송,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하원 인간복제 조사위원인 다이애나 디게트 의원(민주당)이밝혔다.

FDA는 서한에서 "인간복제를 위한 임상 연구는 FDA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한 임상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자들은 FDA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해야하며, FDA는 그런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지를 결정하기 위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말했다.

서한은 또 "FDA는 인간복제를 위한 복제기술을 사용하는데 있어 안전에 관한 중요한 미해결 문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그런 연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클로네이드의 과학담당 이사이자 라엘리안 신자인 브리지트 부와셀리에르는 FDA로부터 서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의 생물체는 외계인에 의해 창조됐다고 믿는 라엘리안은 프랑스 언론인 출신인 클로드 보릴혼이 창설한 종교집단으로, 세계 각국에서 5만5천여명의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인 여성인 부와셀리에르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 미국내 비밀 실험실에서 숨진 아기를 대상으로 인간복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부와셀리에르를 팀장으로 하는 인간복제팀은 생물학자 2명, 유전학자 1명, 의사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인간복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부와셀리에르는 청문회에서 최소한 200명의 인간복제 희망자들이 자신에게 접촉해 왔다면서 이는 인간복제 요구가 엄청나게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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