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GA] 아널드 파머, 또 '에이지 슈트'

중앙일보

입력

아널드 파머(71)가 또 '에이지 슈트' 를 했다.

그는 미국 시니어프로골프협회(SPGA) 투어인 리버티 뮤추얼 레전드 오픈 골프대회(30일~4월 2일.한국시간) 사전 행사로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의 월드 골프 빌리지에 있는 킹 앤드 베어 코스(파72.5천9백46m)에서 열린 쉘스 원더풀 월드 오픈 골프 매치플레이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1960~70년대 프로골프의 '왕' 으로 군림했던 파머는 2백20~30m의 드라이버와 자로 잰 듯한 퍼팅으로 상대인 잭 니클로스(61.미국)를 압도했다.

그의 평생 라이벌이자 친구인 '황금 곰' 니클로스는 18개 홀 가운데 16차례나 그린을 적중시켰으나 퍼팅 불안으로 4오버파 76타에 그쳤다.

파머는 5번홀(파5.4백79m)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2m10㎝짜리 롱 퍼팅을 이글로 연결시키는 노익장도 과시했다.

파머의 에이지 슈트는 올들어 두번째다. 지난 1월 19일 밥 호프 클래식 4라운드에서도 아들뻘 되는 후배들과 겨뤄 71타를 기록했다.

파머는 경기 후 "니클로스 말고 다른 적을 원치 않는다.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도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 니클로스는 "우린 오랫동안 라이벌로 서로를 부정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코스에서 '우리' 임을 확인해 기쁘다" 고 말했다.

경기가 열린 킹 앤드 베어 코스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설계했던 작품으로 이름도 둘의 별명( '킹' 〓파머, '베어' 〓니클로스)을 땄다.

파머는 1955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 입문, 79년까지 마스터스 4승(57, 60, 62, 64년)을 포함해 PGA 60승을 올렸다. 이어 80년 50세 때 시니어 투어로 옮겨 10승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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