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테니스] 로딕, 최연소 8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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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함' 피트 샘프라스를 침몰시킨 18세 소년 앤디 로딕(이상 미국)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테니스시리즈 에릭슨오픈(총상금 612만달러)에서 돌풍을 이어가며 역대 최연소로 8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19위 로딕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평소 존경하던 앤드리 애거시(미국)의 코치에 힘입어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을 2-0(7-6 6-2)으로 완파했다.

3회전에서 샘프라스를 꺾고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까다로운 파벨 마저 제압, 단순한 돌풍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한 로딕은 이로써 대회 최연소 8강 진출자로 기록됐다.

지난해까지 세계주니어 최강자로 군림해온 로딕은 데뷔 첫 해부터 성인무대에서돌풍을 일으켜 일찌감치 샘프라스와 애거시에 이어 미국테니스를 이끌 후계자로 꼽혔다.

로딕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 세트를 뛰기 전 비때문에 1시간10분 동안 경기가 지연되는 사이 애거시로부터 코치를 받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애거시는 로딕에게 "중요한 승부처에서 변칙 서브를 넣으라"고 코치했고 로딕은 실제로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11-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시속 56㎞의 느린 서브를허리 아래에서 갑작스럽게 시도, 1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평소 첫서비스 평균시속이 200㎞를 넘나드는 로딕의 이같은 변칙 서브에 허를찔린 파벨은 겨우 평범한 리턴을 했고 로딕은 이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가른 것. 로딕은 경기 후 "애거시에게 감사한다. 예상했지만 실제로 통했다"고 말했다.

로딕은 8강전에서 '호주의 젊은 영웅' 레이튼 휴이트(20)와 겨룬다.

이에 앞서 3번시드 애거시는 4회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토미 하스(독일)에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여자부에서는 3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옐레나 도키치(호주)를 2-0(6-36-2)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첫번째 4강 진출자가 됐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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