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때처럼, 뉴질랜드전도 박주영이 맨 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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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에 합류한 박주영(오른쪽)이 훈련을 이끌고 있다. 박주영은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박주영이 지난 1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후배들을 향해 ‘나를 따르라’는 듯한 표정으로 러닝을 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박주영(27·아스널)이 긴 침묵을 깨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이 복귀 무대다. 지난 2월 29일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 이후 136일 만이다. 올림픽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된 뒤로는 첫 경기다. 소속팀 아스널에서 한 시즌 내내 1골(6경기)에 그친 박주영으로서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에게 기대하는 것은 팀 플레이다. 물론 본인이 득점을 한다면 팀에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공수에 걸쳐 조직적인 움직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 7일 올림픽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전술훈련에서는 가장 적극적이었다. 맨 앞에 서서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A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할 때 모습 그대로였다. 박주영이 농담을 던지면 후배 선수들은 깔깔대며 즐거워했다. 공식 훈련시간 외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A대표팀 동료였던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김보경(세레소 오사카)·정성룡(수원 삼성) 등과 함께 원을 만들어 공 뺏기를 하며 마무리 훈련을 했다. 어느 때보다 편안한 표정이었다. 공격수 김현성(서울)은 “(박)주영이 형과는 처음 훈련을 해봤다. 배울 게 참 많은 선배다. 기본기부터 움직임까지 보기만 해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어느 정도 올림픽팀에 녹아들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7분 정도 뛴 게 가장 최근 실전경험이기 때문이다. 4개월 넘게 훈련만 해 경기감각이 턱없이 부족하다. 3월 중순부터 병역 연기 파문으로 마음고생도 했다.

  일본에서 박주영과 훈련을 함께한 올림픽팀 주장 구자철은 “일본에서 봤을 때 주영이 형의 몸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괜찮았다. 일본 프로팀과 같이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뉴질랜드전이 끝난 다음 날인 15일 오후 출국해 영국 런던 근교 루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최종 훈련에 돌입한다.

파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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