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장 "스톡옵션 문제제기 불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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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27일 "지난해 스톡옵션 부여건에 대해 지금 문제제기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면서 "규정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금감원이며 당시 금감원도 제일은행의 의사록을 받아보았다"고 지적했다.

호리에 행장은 또 올해 부여할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작년말 장부가격인 주당6천343원이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 이사회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의 이사들이 다 참석했으며 누구도 스톡옵션 부여 문제를 거론하지도, 문제시하지도 않았다"면서 "작년 이사회 의사록을 감독기관에 다 보냈었다"고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또 예금보험공사가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스톡옵션 부여를 무산시키겠다는 입장표명과 관련, "법적대응 문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예보도 제일은행의 대주주인데 은행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경영성과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송을 한다면 이는 제일은행과 예보가 함께 창조해 놓은 것을 파괴하겠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호리에 행장은 이어 "제일은행은 기존 여신을 만기연장해줄 때마다 새 소유주가위험부담을 떠안고 있다"면서 "정부의 풋백옵션이 있으므로 당연히 수익을 내야한다는 말은 이제 설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호리에 행장은 "오늘 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서는 모든 주주가 동의했다"면서 "행사가격은 금감위가 설정해 주어야 하나 작년말 기준 장부가격(6천343원)에의해 정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톡옵션은 은행에서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적자금과는상관이 없다"면서 "스톡옵션에서 얻는 이득은 미래의 수익가치에서 발생하는 것이며재능있는 사람을 데려다 쓰는데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스톡옵션 부여건은 금감위가 행사가격을정해줄 때까지 일단 보류하기로 했으며 영업보고서와 제무제표, 임원보수 승인 건등만 의결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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