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73회 아카데미상] 5개부문 '글래디에이터' 석권

중앙일보

입력

올해의 아카데미상은 결국 할리우드 영화 '글래디에이터' 의 손을 들어줬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 얘기를 웅장한 화면에 담은 '글래디에이터' 는 25일 밤(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시각효과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반면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글래디에이터' (12개 부문 후보) 와 막판까지 뜨거운 경합을 벌였던 대만 출신 리안(李按) 감독의 '와호장룡' 은 외국어영화상.촬영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만족했다.

올 아카데미상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작품을 압도하는 뚜렷한 화제작이 없었다는 점. '글래디에이터' 가 5개 부문을 차지하며 할리우드의 자존심을 살렸지만 '와호장룡' 이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글래디에이터' 를 바짝 뒤쫓았다.

동양의 현란한 무법을 능숙하게 소화한 '와호장룡' 은 외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1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선 탈락해 아카데미의 보수성을 실감해야 했다.

올 아카데미상의 상 분산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 에서도 나타났다.

미국과 멕시코의 마약전쟁을 그린 '트래픽' 은 감독상.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글래디에이터' 에서 로마의 장군에서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 역을 맡은 러셀 크로, 여우주연상은 대기업의 환경오염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실존 여인 역을 열연한 줄리아 로버츠가 차지했다.

또 남우조연상은 '트래픽' 에서 권부와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멕시코 경찰을 연기한 베네치오 델 토로에게, 여우 조연상은 현대 추상주의 화가인 잭슨 폴록의 일대기를 그린 '폴록' 에서 화가의 아내로 출연한 마르시아 가이 하든에게 돌아갔다.

그밖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각본상〓 '올모스트 페이머스'
▶각색상〓 '트래픽'
▶편집상〓 '트래픽'
▶음향상〓 '글래디에이터'
▶음향효과상〓 'U571'
▶시각효과상〓 '글래디에이터'
▶미술상〓 '와호장룡'
▶음악상〓 '와호장룡'
▶분장상〓 '그린치'
▶의상디자인상〓 '글래디에이터'
▶주제가상〓 '원더 보이스' (밥 딜런)
▶단편영화상〓 '퀴에로 세르'
▶단편만화상〓 '아버자와 딸'
▶기록영화상〓 '이방인의 품으로'
▶단편기록영화상〓 '빅 마마'

▶ CNN Showcase '아카데미상 특집'
(http://www.joins.com/cnn/2001/03/10/aca.html)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