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클릭 '1루수' 만든 괴짜는 '서울대 출신 男'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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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1루수가 누구야'란 애니메이션이 인기였다.

인터넷에서 조회수가 1500만 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끈 5분 짜리 작품이다. 그동안 제작자가 누군지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한 사람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도맡고 있었다. 야구팀 선수 이름이 특이해서 벌어지는 상황을 재밌게 엮은 애니메이션 '1루수가 누구야'.권지영 씨는 " 주변 사람들은 다 본 것 같아요. 어른들은 굉장히 좋아하시던데"라고 말했다.

김성희씨는 "사실 별 거 아닌데 사투리도 그렇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조회수 1500만건.

올해 상반기 '1루수가 누구야'를 시작으로 여러 히트작을 쏟아 낸 곳이 바로 흥해야흥 픽쳐스이다.

회사라곤 하지만 직원은 김만중씨 한 명, 이른바 '1인 제작사' 이다. 콘텐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1루수가 누구야'의 김만중씨를 캐릭터로 만나봤다.

Q. 네, 오늘 김만중 감독과 공식 인터뷰가 있어서 왔습니다.
A. 제가 김만중입니다.

Q. 그렇군요. 오늘 첫 공식 인터뷰인데 캐릭터만 나오셨네요.
A. 네, 그렇게 됐네요.
A2. 못생겨서 글치 뭐, 하긴 맨 얼굴보다는 이게 낫다

Q. 좋습니다. 그럼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해 주시죠.
A. 여기요? 여기 보고요? 안녕하세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흥해라흥 픽쳐스' 김만중입니다.
A2. 뭐 만날 방구석에 쳐 박혀 있다 겨우 백수 탈출 했지. 용됐네.

Q. 원래 만화를 그리시던 분인가요?
A. 아니요.
A2. 백수라니까. 자꾸 물으시네. 가슴아프게

A. 원래는 지리학을 전공했습니다.
A2. 맞다. 니 서울대 나왔잖아.

A. 이미 3년 지난 과거다.

Q. 요즘 조회수가 1500만이 넘어가요. 인기 실감하십니까?
A.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A2. 1500만이요?, 죽이네.

A.뭐가 지기노.
A2. 1천5백만이면 얼라들이랑 어르신들 빼면 다 본 거 아이가.

A. 아이다.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해서 그렇다. 배고프다고 보고 배부르다고 보고, 똥 누면서 보고, 공부하기 싫다고 보고…

Q. 자자. 인터뷰에 집중해주시죠. 어떻게 하다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신 겁니까?
A.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준비하다가 일이 이렇게 커진 겁니다.

Q. 그리고 작품을 전부 혼자 만드시다면서요.
A. 예 호팔이, 동팔이, 박깡, 대꿍. 이게 다 제 목소립니다. 그리고 실제 고등학교 동창들입니다.

Q. 실제 이렇게 작품을 만드시면서 돈벌이는 어떻게 하십니까
A. 영상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제가 만들기도 하고요.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 해서 광고수익을 받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처럼 혼자 쓸쓸이 작업하고 있는 1인 제작자들 많이 응원해 주시고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남재현 기자

[관련 동영상 보기]‘1루수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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