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A.B지구 농장 일반매각 일시 중단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충남 서산 간척지 A.B지구 농장내 피해 농.어민에게 분양할 1천6만평(3천319만㎡)에 대해 대상지역 재조정 때까지 일반 매각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24일 현대건설과 서산.홍성지역 등 피해 농.어민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금 진행중인 서산농장의 일반 매각을 일시 중단하고 아직 매각되지 않은 2천여만평 가운데 피해 농.어민용 1천6만평을 피해 농.어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대상지역을 재 조정해 분양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양자간 협의를 통해 대상지역이 재조정되면 땅 가격의 감정평가가 끝나는 다음달 15일께 토지가격을 결정한 뒤 한달의 시한을 두고 피해 농.어민들의 매입신청을 받아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모내기철을 앞두고 있는 올해는 현대서산영농법인측이 경작하고 매각이 이뤄지면 경작에 따른 실비만 받고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다.

또한 분양가격 및 자금 지원 방법 등 매각 조건은 견해차가 많아 농림부와 피해어민 대표, 현대가 서로 적극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아직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도 성의를 갖고 보상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국회 회의실에서 농림.재경부와 현대, 피해 농.어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 문석호(서산.태안) 의원은 "앞으로 협의과정에서 피해 농.어민들이 농지의 매입가격, 대금 납부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홍성지역 등 피해 농.어민들은 서산농장 중 현대건설이 피해 농.어민용으로 남겨 놓은 부석면 간월도-창리-갈마리와 태안군 남면 당암리-원청리 지역 일대 1천6만평은 상습 침수구역이나 사실상 불모지와 같은 곳이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각 피해 마을별 인근 우량농지로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서산=연합뉴스) 정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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