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문단 방문] 귀빈실서 20여분간 담소

중앙일보

입력

0..공항에 도착한 북측 조문단 일행은 오전 11시30분께 김윤규 현대건설사장 등과 귀빈실로 이동, 약 20분동안 환담했다.

귀빈실에는 10개 정도의 소파가 놓여져 있었으며 먼저 송 부위원장과 김 사장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과 리재상 참사가 송 부위원장의 오른쪽에 앉았으며 김 사장의 옆으로는 강종훈 서기장, 리명일 참사가 각각 위치했다.

먼저 김 사장이 "일정은 미리 통보 받으셨죠?"라고 묻자 송 부위원장은 "통보받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 사장은 "명예회장이 평소 소탈하게 사셔서 가족들이 사시던 집에서 장례를 모시기로 했다", "조문한 뒤 상주와 차라도 한 잔 하시고 점심은 다른 곳에서 드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강종훈 서기장과는 지난번 금강산에서 아태와 현대문제를 논의하고 헤어졌었다. 그때 강 서기장이 방파제에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는 도중에 (김 사장도 이때 정 전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 서기장께서도정 전 명예회장의 위독소식을 들었을 줄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송 부위원장은 "김정일 장군께서 정주영 회장의 서거소식을 알고 조문을 올리라며 우리들을 파견했다. 이 자리를 빌어 정주영 회장의 서거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번 조문단 방문은 오직 김정일 장군이 애도의 뜻을 전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귀빈실에서 20여분간 머물며 휴식을 취한 이들 일행은 11시50분께 귀빈실을 나와 53분께 현대 측이 준비한 9대의 차량에 각각 나눠타고 청운동을 향해 출발했다.

0..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화환은 특별기가 계류장에 도착한 직후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옮겨졌다.

2m 높이의 화환은 노란색과 흰색의 국화, 카네이션 등 형형색색의 꽃들과 검은천, 흰 천 등으로 둥글게 장식돼 있었다.

화환에 붙어있는 2개의 띠에는 '고(故)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여', '김정일'이라고 각각 적혀 있었다.

이 화환은 현대 카운티리무진에 실려 청운동을 향해 가는 9대의 차량 중 다섯번째로 출발했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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