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파업 종료 수순 밟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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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 노동조합이 업무 복귀 관련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60일 넘게 이어 온 파업 종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노조는 10일 파업 중단 여부를 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부문별 조합원 간담회를 시작했다. 11일에는 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보도국 조합원 간담회가 열린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여야의 개원 합의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8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새 이사회가 들어서면 사장의 거취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여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무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초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대주주인 방문진의 이사 교체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에 힘을 실을 거란 기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 이달 말 열릴 런던 올림픽 대비 등으로 복귀 후 현장 투쟁으로 가자는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보도 복귀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비슷한 이유로 파업을 시작한 KBS 노조는 지난달 7일 업무에 복귀했고 연합뉴스도 지난달 22일 파업을 종료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며 노사 양측의 상처도 컸다.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는 가운데 8명의 조합원이 해고됐다. 프로그램 파행도 피하지 못했다.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장기 결방되며 20%대의 시청률이 3%대로 떨어졌다.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는 1.7%(7일 AGB닐슨, 수도권 기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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