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즌 전망 (6) -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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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예측을 불허하는 지구의 차례가 왔다.

'마술의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막강 투수력의 LA 다저스, 전력이 크게 향상된 콜로라도 로키스, 랜디 존슨이 버티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들 모두가 우승 후보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팀의 우승을 장담할 수도 없다. 오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이 한가한 구경꾼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승을 올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약화를 맛봤다.

배리 본즈나 제프 켄트, 리반 에르난데스 같은 중심선수들을 내보낸 것은 아니지만, 두 명의 중요한 '소금'을 잃었다. 5번타자 엘리스 벅스와 3루수 빌 밀러는 타선과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될 윤활유 같은 존재들이었다.

벅스를 대신할 에릭 데이비스는 지난 2년 동안 174경기를 결장했을 만큼 건강상태가 의심스럽다. 밀러의 이탈로 유격수 리치 오릴리아의 수비는 더욱 불안해졌다. 또한 밀러의 공백은 '물방망이' 러스 데이비스가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진은 리그 4위의 방어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좋았지만, 이들이 지난해의 활약을 반복할 수 있을 지가 문제다. 이것은 33세의 제프 켄트와 36세의 배리 본즈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반면 케빈 브라운-박찬호-앤디 애시비-대런 드라이포트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선발진은 내셔널리그 최강이다. 4 · 5선발에 큰 구멍이 뚫렸던 지난해와는 사정이 다르다. 제5선발의 후보만도 라몬 마르티네스를 비롯 에릭 가니에, 카를로스 페레즈 등이 줄을 서고 있다.

162경기의 장거리 경주인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된 선발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어쩌면 다저스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펜 역시 튼튼하다. 확실한 왼손투수가 없는 것이 여전히 약점이지만, 제프 쇼가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불펜은 2년 연속 방어율 1위에 도전장을 내밀어도 좋다.

타선의 열쇠는 션 그린이 쥐고 있다. 내셔널리그 2년차인 그린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느냐에 따라, 타선의 위상은 180도 틀려진다.

다저스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평균 이상의 유격수 알렉스 코라가 버티고 있지만, 에릭 캐로스-마크 그루질라넥의 1-2루 간은 허허벌판처럼 느껴지며,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는 아직 글러브질이 서툴다. 브라운 · 애시비 · 드라이포트의 세 명의 '싱커형'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내야 수비의 안정이 첫번째 숙제다.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커트 실링의 1 · 2선발은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파워와 경험이 조화된 최강의 1-2펀치다. 하지만 브라이언 앤더슨-토드 스토틀마이어-아만도 레이노소의 나머지 선발진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토틀마이어는 이미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타선도 마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자유계약시장에서 마크 그레이스라는 보물을 얻긴 했지만, 매트 윌리엄스를 비롯, 주전들의 나이가 부담스럽다. 주전 좌익수로 내정된 레지 샌더스 역시 이미 부상을 당했다.

애리조나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팀 분위기다. 지난 겨울 랜디 존슨을 비롯한 10명의 주축선수들은 연봉의 일부분을 구단에 반납했으며, 구단은 랜디 존슨의 옵션을 3년이나 당겨 시행함으로써 이에 보답했다. 또한 우승 컴플렉스에 시달렸던 벅 쇼월터 감독이 다소 고압적이었던 데 비해, 신임 밥 브렌리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끈다는 평가다.

콜로라도는 마이크 햄튼를 비롯, 세 명의 수준급 좌완투수를 구해왔지만, 이들은 결코 구세주가 될 수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 콜로라도의 발목을 잡았던 원흉은 쿠어스 필드만 벗어나면 꼬리를 내리는 타선이었다.

비록 래리 워커가 돌아오지만, 그 외 타선에는 아무런 보강이 없었다. 가장 큰 걱정은 1번타자다. 네이피 페레즈는 .314의 출루율로 8번 타순으로 밀렸으며, 개막전 1번타자가 유력한 후안 피에르는 파워 부족이 심각하다.

콜로라도는 햄튼과 네이글에 1억7천만달러를 쏟아부은 모험이 성공하느냐 여부에 따라 성적의 편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 현지의 분위기는 샌프란시스코의 근소한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스포팅 뉴스'와 '린지베이스볼 리포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예상했다. 반면 '스트리트 & 스미스'와 '애슬론 스포츠'는 우승 후보로 다저스를 점쳤으며, '베이스볼 다이제스트'와 '마제로스키 2001'은 각각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를 지목했다.

그만큼 서부지구의 2001 시즌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정국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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