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성철 '체력과의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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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에드워즈와 리온 데릭스를 제외하면 프로농구 SBS의 주포는 김성철(25)이다.

김선수의 포문이 한번 열리면 걷잡을 수 없다. 지난 21일 삼성은 강혁.봉하민.문경은을 돌려가며 김선수를 수비하게 했지만 15점을 빼앗겼고 그중 9점은 3쿼터에 내줬다.

김선수의 슛이 폭발하면서 SBS는 전반 10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김선수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4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이다.

현재 김선수의 체력은 30분을 지탱하기 어렵다. 풀파워를 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분에 불과하다.

결국 전반 10점이나 뒤졌던 SBS는 김성철의 득점력을 점수차를 만회하는 데 소모해야 했다. 당연히 4쿼터에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야 했고 이들이 봉쇄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SBS가 쉽게 이기려면 김선수의 득점력을 이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일단 리드를 잡거나 최소한 시소를 유지해야 승부처에서 김선수의 슛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김선수가 체력이라는 '모래시계' 와 싸우는 이유는 시즌을 앞두고 연습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주로 하는 바람에 러닝은 거의 하지 못했다. 지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SBS 코칭스태프는 이제 김성철의 가동 타이밍을 놓고 고민할 기회조차 사라졌다. 한번 지면 끝장이므로 무리가 가더라도 김선수를 풀가동해야 한다. 믿는 것은 김선수의 정신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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