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버팀목' 삼성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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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PC업체인 델사에 1백60억달러 규모의 컴퓨터 관련 핵심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이어갔다.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천5백원(2.84%) 오른 19만9천원을 기록해 3일째 상승세를 계속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54포인트(1.04%)하락한 527.05를 기록,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지수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증시 하락 때는 적게 떨어지고 상승할 때는 높이 오르는 등 견고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미국의 3월 PC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은 3월 초 개당 1.83달러를 바닥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PC업체들의 D램 재고도 바닥권에 이르며 싼 값에 D램을 사려는 수요까지 생겨나고 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2달러 이하의 64메가D램 반도체 가격은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이하이기 때문에 반등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델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삼성전자에 큰 호재인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불투명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의 D램 재고물량은 6주에 달해 평상시(2주)보다 많고 컴퓨터용 반도체와 달리 통신용 반도체는 여전히 재고가 많아 반도체 주가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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