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한은총재 '말꼬리 흐리기'

중앙일보

입력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관심사인 국내 경기와 물가 전망에 대해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 상황이 나쁘고 원화가치마저 급락하자 전제를 달긴 했지만 그동안 정부가 자신했던 성장률과 물가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진념 부총리는 한국능률협회 초청 강연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면서 "미국 경제가 2%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경우 우리 경제 성장률도 4%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陳부총리는 "20일 민관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눈 결과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6대4 정도로 많았다" 고 소개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도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공공요금과 환율이 안정되지 못할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인 4% 이내를 달성하기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全총재는 "최근 물가상승폭이 큰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폭의 46%를 차지하는 공공요금 인상 때문" 이라며 "엔화 약세로 원화가치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물가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정철근.서경호 기자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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