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디지털 격차 '무너지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집에서 웹서핑하는 저소득자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그룹이 되고 있다고 한다.

닐슨/넷레이팅즈(Nielsen/NetRatings)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2월 현재 미국에서 연간 소득 2만5000달러 미만인 사람들이 전체 인터넷 인구 중 630만 명에 이른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달 430만 명에 비해 46%나 증가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인터넷이 사회 주류층을 계속 유인하고 있으며, 저가 PC와 무료 ISP 덕분에 이른바 디지털 격차가 좁아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넷레이팅즈의 인터넷 미디어 전략 이사인 T.S.켈리는 이렇게 말한다. "제품들이 경제에 도입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조기 제품 수용자들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여기서 확인하는 것은 인터넷 또는 인터넷 접속이 또 다른 발전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켈리는 프리웹(Freewwweb)같은 무료 ISP들이 사업을 중단하고 일부 온라인 기업들은 기존의 무료 서비스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인터넷 세계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초 블루라이트닷컴(BlueLight.com)은 고객들의 무료 웹 접속을 제한하고 추가적인 사용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켈리는 무료 ISP 부분에서 일어난 변화들 때문에 활발한 넷 서퍼들의 증가가 둔화되겠지만 그렇다고 마이너스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접속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거나 그것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초기의 넷 수용자들이 보통 고소득에 고등교육을 받은 18~49세의 남성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PC 구입비용과 ISP 월사용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PC가격과 웹 접속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가 저소득층에게도 활짝 열렸다.

이번 보고서는 중상위층, 즉 연간 5만~7만4999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작년에 42%나 증가함으로써 온라인 인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01년 2월에는 가정에서 웹 접속하는 중상위층 사람들은 2040만 명이었으며, 이는 작년 2월의 2140만 명과 비교된다.

가구 소득이 15만~99만9999달러인 사람들은 인터넷 인구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1년 2월, 이 소득층에서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들은 480만 명에 달해 작년 2월의 375만 명에 비해 28%가 증가했다.

켈리는 많은 기업들이 무료 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유인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막대하기 때문에" 그것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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