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UEFA컵 4강 대진 들여다 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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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EF컵 4강 대진이 발표됐다.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있었던 대진 추첨 결과 바르셀로나는 리버풀, 알라베스는 카이저슬라우턴과 각각 격돌하게 됐다.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대진이 아닐 수 없다. 1차전은 4월 5일에, 2차전은 2주 뒤인 4월 19일에 각각 치러질 예정. [사진: 지난 시즌 우승팀인 갈라타사래이]

바르셀로나 vs 리버풀
두팀 모두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해 온 명문 클럽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팀이 격돌한 기억은 단 한차례밖에 없다. 그것도 무려 25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1976년의 UEFA컵 준결승. 당시 경기를 잠시 회고해 보면, 먼저 누 캄프에서 치러진 1차전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전반 13분에 터진 존 투샥(現소시에다드 감독)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2차전 홈경기에서도 전반 6분여만에 필 톰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간 리버풀은 이후 카를레스 레샤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무승부를 기록, 종합전적에서 2-1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그리고 홈&어웨이로 치러진 결승라운드(1998년부터 현재의 단판제로 바뀜)에서 리버풀은 벨기에 클럽인 클럽 브뤼제 KV를 누르고 창단 두번째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리버풀이 처음으로 UEFA컵을 차지한 것은 1973년의 일이었다. 당시 잉글랜드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UEFA컵과 리그를 한꺼번에 제패했던 리버풀은 76년에도 양대회를 모두 석권한데 이어 77, 78년에는 연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의 클럽으로 군림했었다.

바르셀로나는 UEFA컵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클럽중의 하나다. '클럽중의 하나'라는 표현을 쓴 것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3차례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 3팀이나 더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서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등이 그들. 1958년 '인터시티 페어스 컵(Intercity Fairs Cup)'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는 첫해에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두번째 대회에서도 우승한 바르셀로나는 1966년 우승까지 포함해 도합 세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72년에 대회 명칭이 'UEFA컵'으로 변경된 이후론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바르셀로나는 UEFA컵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클럽으로 자리메김하는 동시에 개칭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알라베스 vs 카이저슬라우턴
알라베스와 카이저슬라우턴은 역사상 단한차례도 만난 기억이 없다. 다들 아는 것처럼 알라베스가 올시즌 처음으로 유럽컵을 치르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카이저슬라우턴 역시도 UEFA컵에서 우승한 기억은 없는 팀.

비록 위의 경기에비해 네임 벨류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팀 모두 올시즌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이어서 리버풀과 바르셀로나戰 못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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