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9일 한국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 이라고 재확인했다. 당분간 신용등급을 올리거나 내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무디스는 보고서(http://www.moodys.com/cust/loadBusLine.asp□busLine〓sovereign)에서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이 커진 데다 충분한 외환유동성을 유지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현재 Baa2인 한국의 등급은 안정적" 이라고 설명했다. Baa2는 투자적격 중 둘째로 낮은 등급이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의 불안과 기업 구조조정의 부진은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바이언은 "은행 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제2금융권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 라며 "구조적인 취약성이 지난 2년간 표면적인 경기회복에 의해 가려졌다" 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둔화로 도산과 도덕적 해이가 늘어나고 재정지출이 급증할 위험이 있다" 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무디스는 "현재는 정치적.군사적 균형이 유지되고 있으나 언젠가 통일이 되면 남한의 재정적.경제적 부담이 상당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무디스와 같은 수준인 BBB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S&P가 지난달 신용등급을 최상급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낮췄으며, 무디스는 1998년 11월 최상급에서 한 단계 낮춘 데 이어 지난해 9월 Aa2로 다시 한 단계 강등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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