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업들 유료화 러시

중앙일보

입력

최근 뉴욕 증권가에서 기술주들의 주가가 폭락해 이들이 이윤찾기에 급급해짐과 동시에 야후,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카등 대형 온라인 회사들도 지금까지의 무료 사이트 이용을 폐지하고 회원제(유료화)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닷컴이 18일(이하 워싱턴 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은 최근 뉴욕 증권가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자 광고수입으로 생존해 나갈 것으로 희망해 온 야후 포털이나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카 웹 사이트등이 회원제로의 전환을 열심히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뉴스 닷컴은 또 과거 광고로 자기 웹 사용자들을 괴롭히지 않던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과 이메일 프로그램 유도라는 이제 웹 사용자들이 반드시 광고를 싣도록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인 주노 온라인 서비스의 최고경영자인 찰스 아드라이는 온라인 회사들이 너도나도 유료화로 전향하고 있는 현상을 놓고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즉, 50개 기업이 온라인을 무료 서비스하는데 1개기업이 유료화를 하기는 힘들지만 50개 기업중 40개가 사업이 망하고 나머지 살아있는 10개 기업마저 좀더 돈을 잘 벌 수 있는 사업을 찾아야 겠다고 아우성칠 때는 유료화의 사업환경은 성숙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카의 웹 사이트인 브리태니카닷컴이 희망하고 있는 사항인 것이다.

1999년이래 이 회사는 일반 소매상에선 정가 1천250달러의 전권 32권짜리 백과사전을 웹 사용자들이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왔었다.

그런데 바로 지난주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카닷컴은 미국지사의 직원 정원의 3분의 1를 해고조치해 버리고 유료 서비스제로 마케팅전략을 바꿔나갈 것을 선언했다.

야후도 지금 1억8천500만 자기회사 웹 사이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태니카와 똑같은 일을 행하고있다.

야후 회장인 제프리 말레트는 지난 연초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이 회사의 최대역점 사업은 자기회사 웹사이트 방문객들을 회원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말레트회장은 야후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이메일,게시판등이 가까운 장래까지는무료로 운영되겠지만 이들 사업이 영원히 무료로 운영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야후의 첫번째 유료화 사업은 지난 1월 경매사이트에 매물 신청자가 일정 요금을 물고 상장하는 가벼운 유료 서비스로 바꿈으로써 개시됐다.

사실 야후의 경매사이트 유료화는 큰 변화가 아니었다. 경매사이트 최고회사인 이베이는 항상 요금을 물어왔다.

그러나 야후 경매 사이트는 유료화이후 경매상장 건수가 자그마치 90%나 격감하는 이변을 겪었다.

이같은 실망스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야후는 온라인 광고가 격감해버림에 따라이용고객들을 유료화 회원으로 바꾸는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삼고 추진하고있다.

80%의 수입을 광고로 채우고 있는 야후는 이달초 이번 1.4분기의 수익이 당초예상 목표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고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재정적으로 몹시 어렵다. 그래서 아마존은 새로운 수익 모델로서 ''스폰서 실적 계획''이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이 제도는 검색 실적에 따라 광고를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예를 들면 신인 공포 소설작가의 경우 독자들이 이 신진작가의 책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스테픈 킹''이란 말을 사용하는 모든 검색어 옆에 이 신진작가의 책 이름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이마존 재정담당 대표이사인 워런 젠슨은 이 스폰서 실적 계획이 이회사의 재정난을 회복시키는 데 얼마만한 기여를 할 것인가를 지금 말하긴 이르다면서 "실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이들 딧컴회사들 뿐이 아니다.

인터넷 회사들 중에서 지금사정이 넉넉한 마이크로소프트 조차 지금까지 공짜로수천만 인터넷 고객들이 사용해 온 MSN 사이트를 유료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룹제품 관리총책인 밥 비스는 "우리 고객들에 대한 네트워크 계약 관련 평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스는 또 "현재의 사업 모델은 어느 것이 보다 많은 돈을 벌게 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것은 이들 온라인 회사가 부끄러워 할 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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