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기업체 2001년 채용계획]

중앙일보

입력

이제 취업시즌이란 말은 사라졌다. 한꺼번에 수십명씩 뽑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수시채용의 시대다. 경제 기반이 취약한 지역은 사정이 더욱 그렇다.

19일 본지 취재팀이 대구.경북지역 주요 기업체의 올해 채용계획을 확인한 결과 유통.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판매직 위주의 인력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는 신규 채용을 극히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력충원의 수요가 있어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신규 채용여부를 하반기로 미뤄놓은 업체들이 많았다.

◇ 채용 계획〓금복주는 다음달초 기계.전기분야를 전공한 공고 졸업자 10명 안팎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신설될 생산라인에서 기계설비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구백화점도 다음달초 식품부문에서 일할 여직원 20명을 채용키로 했다. 판매와 영업보조.캐셔로, 자격은 고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판매직 모집이 두드러졌던 대형할인점들도 이제는 인력이 포화상태여서 올해는 퇴직자 충원 외에는 채용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의 경우 수출부진 등으로 생산직에서도 신규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전자업종이 대종을 이루는 구미의 경우 TV브라운관용 유리와 컴퓨터 모니터용 유리를 생산하는 한국전기초자가 오는 11월 초쯤 고교.전문대졸 생산직 3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생산직에 한해 인력을 더 늘려 뽑기로 했다" 고 밝혔다.

포항 철강공단의 경우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전기.기계.압연 등의 기능직에 한해 수시로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제철 포항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첫 도입되는 4개조 3교대 근무방식의 시행에 맞춰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

◇ 취업박람회〓20일 오후 1시부터 대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에서 열리는 유통단지 채용박람회가 지역 취업박람회의 테이프를 끊는다.

이날 박람회에는 디자이너클럽 등 46개 업체들이 모두 2백여명의 생산.판매.전문직들에 대한 구인활동을 벌인다.

채용규모별로는 E-마트(대구시 달서구 월배동)가 1백50명의 판매 및 창고정리직을 뽑는 것을 비롯, ▶디자이너클럽 5명(의류판매)▶대구무역센터안 예식장업체인 알리앙스 23명(관리.조리.영업)▶일성레저 30여명(영업직.텔레마케터) 등이다.

대구인력은행은 매월 1, 3주 수요일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오는 21일 행사에는 19일 현재 현대빌딩(보일러기사 1명), 조정환 특허법률사무소(CAD 1명), 대구특수인쇄(총무.영업.품질관리.경리 각 1명) 등 9개 업체가 구인신청을 해놓고 있다.

◇ 지역 고용동향〓지난달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2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실태 조사에서 조사대상 기업 중 69%인 1백38개 업체가 '채용계획이 전혀 없다' 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3%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3/4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는 지역 실업률이 올해도 계속될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대구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2/4분기 4.1%, 3/4분기 4.4%, 4/4분기 5.1%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정기환.홍권삼 기자 einba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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