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대도 리키 핸더슨, 샌디에이고행 유력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 리키 핸더슨(42)
의 '홈리스' 생활이 곧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한국시간)
AP 통신은 핸더슨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메이저리그 최저액인 20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연봉에 인센티브가 붙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 핸더슨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으로 이끄는 등, 여전히 유용한 전력임을 증명했지만, 시애틀은 301만달러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한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도 없었다.

이것은 각 구단들이 왠만한 감독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그를 '통제불능'의 존재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핸더슨은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1999년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경기중 덕아웃에서 포커를 하는 있을 수 없는 '방종'을 저지른 바 있다.

이후로도 핸더슨은 바비 발렌타인 감독과 사사건건 충돌했으며, 지난해 5월 웨이버 형식으로 방출당했다. 얼마전 시애틀의 루 피넬라 감독은 팻 길릭 단장에게 핸더슨의 제영입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핸더슨에게 올 시즌은 어떻게 해서든 뛰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이미 통산 1370개로 역대 도루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핸더슨은 통산 득점(2245·타이 캅)
과 볼넷(2063·베이브 루스)
에서도 1위 등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핸더슨은 신기록에 각각 63득점과 3개의 볼넷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핸더슨은 86안타를 추가하면 역대 25번째로 3천안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역선수 중 3천안타를 친 선수는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과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
뿐이다.

샌디에이고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스프링캠프에서 핸더슨의 상태를 봐야 한다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샌디에이고로서도 핸더슨이 필요한 실정이다. 루벤 리베라는 방출됐으며, 주전 우익수로 출장할 토니 그윈의 무릎은 언제 고장날지 모른다.

또한 인내심 있기로 정평이 난 핸더슨의 타격은 샌디에이고의 젊은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가 자신이 감독의 명을 따라야하는 일개 선수라는 사실을 깨닫았는가의 여부이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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